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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출판된 조류도감 중 물수리 페이지2005/10/14
장용창


영국에서 출판된 조류도감 중 물수리 페이지

2005-10-13 장용창

아래 글은 Jim Flegg라는 사람이 2001년에 출판한 “Birds of the Britich Isles”라는 책 중 물수리에 관한 부분을 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제가 이 내용을 번역해서 여기 새가존 홈피에 소개하는 이유는 이런 책을 강창완 김은미 선생님이 좀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우리 나라에서 봤던 조류도감은 그야말로 Field Guide라서 형태적 특성, 분포에 대한 설명밖에 없었습니다. 아래에서 보이는 것처럼 먹이를 어떻게 잡는지, 어떻게 되살아났는지 등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재미난 내용을 가지고도 조류 도감을 만들 수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이미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여러 책을 본 게 아니라서 뭐라고 말씀 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나마 제가 봤던 “제주의 새”라는 책을 보면 한 종에 대해서 길게 설명은 되어 있긴 한데, 사용하는 어휘가 일본식 한자를 이용한 학술용어들이었고, 편집이나 서술방식이 그야말로 교수님들 말씀하시는 스타일이어서 대중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책이었습니다.

한 번 읽어 보시고 이런 재미난 책도 만들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책의 경우 약 200페이지에 120종의 새를 소개하는데, Robin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더 많이 끄는 종의 경우 4~5페이지를 할애하고, 대부분의 종은 2~3페이지를 할애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LG 도감처럼 모든 종을 담고 있는 Field guide도 필요하지만, 이 책처럼 일부 관심 있는 종만 소개하되 흥미로운 서술을 담고 있는 책도 잘 팔릴 것 같습니다.

물수리 (Osprey)

요약: 물수리는 그 알을 주우러 다녔던 인간들과 사냥터 관리인들로부터 극심한 박해의 역사를 겪었다. 그리하여 40년 이상 동안 사람들은 영국에서 물수리를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1959년 다시 한쌍이 날아와 번식을 한 이후로 영국에 사는 물수리의 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전문기술로의 진화>
기나긴 진화를 통해서 맹금류들은 다양한 사냥 기술을 익히고 다양한 종류의 먹이를 얻는 방법을 개발해왔다. 많은 사람들은 모든 맹금류가 쥐와 같은 작은 포유동물이나 오리 같은 새들만을 먹이로 하는 줄 알고 있지만, 이것은 지식의 부족에서 오는 오해일 뿐이다. 작은 곤충을 잡아 먹는 동아시아의 새매류에서부터 원숭이 또는 심지어 사슴을 잡아먹는 거대한 독수리류에 이르기까지 실로 맹금류의 먹이는 다양하다. 그러니 이런 맹금류 중에서 물고기를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종이 몇 있다고 해서 놀라울 일도 아닌 것이다. 이 중에서도 물수리는 먹이를 물에서 얻는 기술을 완벽히 길러낸 종으로 그 탁월한 능력 덕분에 전세계 여러 곳에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먹이를 향한 돌진>
물수리는 참 놀라운 모습을 하고 있다. 배쪽의 눈부신 흰색은 등쪽의 갈색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또한 날개를 편 길이가 145cm에 달하는 데 비해, 꼬리에서 머리까지의 몸 길이는 60cm밖에 안된다. 물수리는 2kg이나 되는 물고기도 사냥해서 운반해갈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고 대개 230~450g정도의 물고기를 잡는다.

물수리가 사냥을 위해서 물로 뛰어드는 장면은 정말 장관이다. 물수리는 물 위를 천천히 날면서 물 속의 사냥감을 찾는다. 수면에서 얕게 헤엄치는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물수리의 먹이가 되는데, 그 중에 강꼬치고기(pike), 농어(perch), 송어(trout), 잉어(carp) 등이 있다. 사냥감을 발견하면 재빨리 물 속으로 뛰어들어 발톱으로 고기를 잡는다. 물수리가 다이빙을 할 때는 그 각도가 완만한 경우도 있지만 거의 수직으로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또한 물수리는 수면에서 보통 16m정도나 되는 높은 곳에서 다이빙을 하며, 그보다 더 높은 곳에서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다이빙을 하여 수면에 닿을 때쯤 물수리는 다리를 아래 쪽으로 치켜 뻗음으로써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다리를 아래 쪽으로 뻗는 것은 다이빙으로 인한 충격을 흡수하는 효과도 있다.) 떨어질 때는 날개를 위로 치켜들고 몸 쪽으로 바짝 붙임으로써 공기 저항을 줄여 떨어지는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든다. 물수리는 수면에서부터 1m이상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는 않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거의 수면에 몸이 잠길 정도의 깊이까지만 들어간다. 고기를 잡은 직후 물수리는 다시 수면 위로 날아 오르며, 능숙한 물수리라면 다시 날아 오르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무시무시한 발톱>
물수리의 발가락과 발톱은 미끌미끌한 물고기를 사냥하는 데 적합하도록 발달되어 있다. 발과 다리는 크고 강하다. 발톱은 강하게 안으로 굽어 있으며, 발바닥은 까칠까칠한 비늘로 덮여 있어 이 또한 물고기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아마도 물수리의 진화 중 가장 놀랄 만한 부분은 발가락일 것이다. 물수리는 다른 새들처럼 앞발가락이 셋이고 뒷발가락이 하나인데, 앞발가락 중 하나를 앞뒤로 움직일 수가 있다. 그리하여 물수리는 원래 있는 뒷발가락과 뒤로 제껴진 앞발가락을 이용하여 물고기의 앞뒤에 발가락 두개씩을 배치함으로써 물고기를 든든히 잡게 되는 것이다. 물고기를 잡고 수면 위로 날아오른 다음 물수리는 물고기의 머리가 앞을 향하도록 다시 한번 방향을 돌려 잡는다. 그럼으로써 물고기를 붙들고 날아갈 때의 공기저항을 덜 받는 것이다. 물수리는 물고기를 자기가 맘 편히 먹을 수 있는 장소까지 운반해 간 다음 먹는데, 뼈까지 다 먹어치운다.

<멸종의 위기에서>
1981년의 경우 23쌍이나 되는 물수리가 영국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는데, 둥지의 대부분은 북쪽 스코틀랜드 지역에 있었다. 20세기 초 40여년 동안 이 아름다운 새는 영국에서 번식을 하지 않았는데, 주로 알 수집가들의 잔인한 수집 때문에 빚어진 결과였다. 새 알 수집에 미친 수집가들은 물수리알을 최고의 수집품으로 여겼는데, 그것이 결국은 영국에서의 물수리 멸종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200년간 물수리의 개체수가 영국에서 줄어든 또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물수리가 물고기만을 먹고 산다는 것이었다. 귀족들의 사냥터나 낚시터를 관리하던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물수리 때문에 낚시터의 물고기가 줄어들어 낚시를 즐기기 힘들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19세기말은 특히 이런 사냥터 관리인에 의한 물수리 박해가 심했다.

<그림 설명 1>
물수리 (Osprey, Pandion haliaetus): 드문 여름 철새. 1981년에 23쌍이 기록되었으며, 개체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산악지역에서 번식. 붉은 갈색 혹은 초콜릿 색의 알을 2~3개 낳는다. 몸 길이 60cm, 날개 편 길이 145cm.

<그림 설명 2>
몸과 날개의 아랫부분은 확연한 흰 색을 띄고 있다.

<그림 설명 3>
물고기는 머리를 앞쪽으로 두고 운반한다.

<그림 설명 4>
사냥감을 찾아 활공할 때의 모습

<그림 설명 5 (좌측에 있는 사진)>
커다란 둥지는 나뭇가지들로 만들어지고, 스코틀랜드 소나무 등의 꼭대기에 만들어진다. 높은 빌딩이나 높은 절벽에도 둥지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에 보이는 두 마리의 새는 어린 새이다.

<그림 설명 6>
물 속으로 뛰어들 때는 거의 수직일 때도 있다.

<그림 설명 7>
수면에 가까워질 때는 날개를 치켜 들고 다리를 아래로 뻗는다.

<그림 설명 8>
뒷발가락, 뒤로 젖힐 수 있는 앞발가락의 모습. 날카롭고 가시 모양을 하고 있는 발바닥의 비늘은 미끄러운 물고기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덧글 3개osprey.JPG (286.8 KB)   download : 135

  지남준
대단한 내용입니다.... 용창씨 의견대로 창완,은미씨..... 한번 시도해 보는게 어떨까요?   2005/10/14   

  김영호
그렇군요 영국도감!!! 음 좋다!!! 일본은 더 잘 되어있던데요 자세한 설명과 연령대에 맞게 설명된 다양한 도감들이 굉장히 많더군요!!! 우리도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가는 도감을 만들어 보도록 노력합시다!!!   2005/10/16   

  kang
용창아 제주도보다 영국이 재미있냐?? 수연이는 잘 있구????
괜히 도감소개하지말구 빨랑 알바해서 사서 보내라... 올해 귤값 좋으면 정종 많이 비치해 둘꺼구마...   200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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