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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마법의 돌 일렉트륨2011/04/14
장용창

동화: 마법의 돌 일렉트륨

2011년 4월 장용창 010-9904-5224

옛날 어느 마을에 리치라는 이름의 마법사가 살고 있었대요. 마법사는 늘 외롭고 두려웠어요. 마법사 리치는 마을에서 조금 벗어난 북쪽 숲 속 오두막 집에 혼자 살면서 주로 사람들에게 팔 만병통치약을 만들거나 연구하면서 살았어요. 약을 먹고 사람들이 잘못 되어서 리치가 혼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마법사는 늘 마음이 불안했어요. 그래서 리치는 돈을 많이 모아서 떵떵 거리며 사는 게 늘 소원이었지요.

마을의 남쪽 숲에는 작은 수도원이 있었고 여기에는 따오라는 특이한 이름의 수도사 신부님이 살고 있었어요. 따오 신부님도 거의 혼자 지내긴 마찬가지였어요. 게다가 신부님은 그저 마을 사람들이 가끔 가져다 주는 곡식과 직접 일구는 조그만 텃밭에서 나는 푸성귀만 먹으면서 가난하게 살았어요. 그런데도 신부님은 사람들에게 늘 미소를 보여줬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어요. 마법사 리치는 그런 신부님이 더 부럽고 얄미웠어요. “흥, 지가 나보다 잘난 게 뭐가 있어? 나보다 아는 것도 없고 가난뱅이 주제에.” 리치는 늘 이렇게 신부님 욕을 하고 살았어요.

어느날 마법사 리치가 약으로 쓸 광물질을 캐려고 곡괭이질을 하고 있었어요. 곡괭이로 바위를 깨는데 갑자기 “펑”하면서 바위가 폭발을 하는 거예요. 리치는 뒤로 발라당 넘어졌죠. 안 그래도 대머리라 머리털이 많지도 않은데, 리치의 머리털과 눈썹이 타버렸어요. “뭐야 이건 또. 아이 재수 없어.” 리치는 습관적으로 짜증 내면서 욕부터 했어요.

하지만 마법사 리치에게도 탐구를 하는 훌륭한 자세가 있었어요. 그래서 가만히 그 바위를 들여다 봤어요. “이게 왜 그럴까? 바위가 폭발을 한다? 폭발. 폭발이라. 이 폭발이 내 눈썹을 태우고 그 힘이 나를 뒤로 밀었다? 힘. 그래 힘이야. 폭발은 힘이지. 만일 내가 이 힘을 이용할 수만 있다면?”

마법사 리치는 그 길로 깨어진 바위 조각들을 들고 집으로 가서 연구를 하기 시작했어요. 폭발하는 그 바위의 힘을 이용하는 연구였죠. 마법사 리치는 폭발이라는 힘을 통제할 수만 있다면 자신에게 큰 힘을 가져다 줄 것이고, 힘은 돈이었기에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리치는 한 가지 연구를 더 하고 있었어요. 바로 치료제였죠. 폭발로 눈썹이 타버린 며칠 후부터 리치는 눈썹 주변의 피부가 썩어들어가고 있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리치는 폭발로 생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도 함께 연구했어요.

일년간 연구를 한 끝에 마법사 리치는 그 돌의 폭발하는 힘을 이용할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해냈어요. 이제 돈을 벌 일만 남았죠. 눈썹 주변이 썩어들어가는 걸 근본적으로 치료할 치료제는 못 찾았지만, 동물의 피부를 이용해서 임시방편으로 잘 보이게 하는 방법은 알아냈어요. 그리고 그 폭발하는 돌의 이름을 일렉트륨이라 부르기로 했어요.

이제 마법사 리치는 마을 사람들에게 마법의 돌 일렉트륨과 그 돌을 이용할 수 있는 기계를 팔기 시작했어요. 밥을 해먹거나 방을 따뜻하게 데울 때도 사람들이 전에는 숲에서 주운 땔깜을 이용했지만, 이제는 기계와 일렉트륨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옆 마을에 갈 적에도 사람들은 그냥 천천히 걸어다니거나 소나 말이 끄는 수레를 이용했지만, 이제는 일렉트륨과 기계를 이용해서 빨리 갈 수 있었어요. 마법사 리치는 점점 더 부자가 되었어요. 마을 사람들도 점점 더 부자가 되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그게 다 마법의 돌 일렉트륨과 그걸 발견해낸 마법사 리치의 덕이라고 칭찬했어요. 심지어 일렉트륨을 이용하는 방법들은 몇 년만에 옆 마을들까지도 퍼졌죠.

이제 일렉트륨이 발견된지 삼십년이 지났어요. 그 동안 마법의 돌 일렉트륨을 이용한 기계들은 무한히 많이 발명되었고, 사람들도 점점 부자가 되어 갔어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부자가 될수록 더 불행해졌어요. 돈에 더 욕심을 내어 건강을 헤쳐가면서까지 일을 했고, 일을 하기 위해 가족들과 오붓하게 보내는 시간도 줄어들었어요. 더욱이 일렉트륨 폭발 사고가 끊임 없이 발생해서 평생 동물 피부로 만든 약에 신세를 져야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죠.

더욱 큰 문제는 이제 마법의 돌 일렉트륨을 찾기가 더욱 힘들어졌다는 것이지요. 얼마 안 있으면 마을과 주변을 아무리 뒤져도 더 이상 일렉트륨은 없을 거라는 예측이 많아졌어요. 일렉트륨을 대신 할 수 있는 다른 돌을 찾아보려고 연구를 했지만, 모두 다 실패하고 말았어요. 동물 피부를 이용한 약으로 아직도 탱탱한 피부를 자랑하는 늙은 마법사 리치는 자기가 죽기 전에 꼭 새로운 돌을 찾아내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이제 사람들의 불안은 점점 커져 갔어요. 벌써 싸움을 시작한 사람들도 많았아요. 일렉트륨이 발견된 광산을 서로 차지하려고 싸움을 시작했죠.

이런 와중에 어떤 젊은이가 마을의 촌장으로 뽑혔어요. 촌장은 젊었지만, 옛것에서 배우고 새 시대를 볼 줄 아는 사람이었어요. 젊은 새 촌장은 일렉트륨이 가져온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했어요. 그래서 촌장은 늙어서 이빨도 빠져버린 수도원의 따오 신부님을 찾아갔어요.

“신부님, 사람들이 일렉트륨을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이웃마을하고 전쟁이라도 벌이자고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서로 사랑하시게.” 신부님은 미소를 지으며 짧게 대답했어요.

“신부님, 좀 자세히 일러 주십시요. 어떻게 하면 서로 사랑할 수 있나요? 일렉트륨 때문에 큰 문제입니다.”

“촌장! 일렉트륨이 문제라고 생각하시는가? 문제는 일렉트륨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라네.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면 자기가 먼저 돈을 벌려고 남이 못 살아도 아랑곳하지 않게 되지. 하지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면, 자기가 먼저 잘 살려 하기보다 이웃과 함께 살려고 하지. 이웃과 함께 잘 살기 위해서 돈이 더 필요한 게 아니란 걸 알게 되는 걸세. 그러니 서로 사랑하면 문제가 해결될 걸세.”

젊은 촌장은 마을로 돌아와 늙은 신부님의 말씀을 되새겨보았어요. “서로 사랑하라. 서로 사랑하라. 이걸 우리 마을의 정책에 반영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일렉트륨을 둘러싼 싸움을 막기 위해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그렇다. 우선은 부자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게 해야 한다. 그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거다. 그러면 서로 사랑하게 되는 셈이지. 그렇게 되면 부자들도 자기 몸을 헤치면서까지 돈을 벌려고 일을 많이 하는 것도 줄이게 되어 스스로도 더 행복해질 거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 마을에 있는 부자들이 모두 다른 마을로 이사를 가버릴 텐데. 그러고 나면 혹시 옆 마을이 전쟁을 일으켜 우리 마을을 지배하게 될 수도 있는데. 이건 어떡하나?”

촌장은 다시 늙은 따오 신부님을 찾아갔어요.

“신부님,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 부자들한테서 세금을 많이 거둬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정책을 생각해봤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부자들이 다른 마을로 짐 싸들고 가버릴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 마을에는 가난한 사람들만 남아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그럼 다른 마을이 우리 마을과 전쟁을 일으켜서 쉽게 망할 것 같습니다. 어떡해야 합니까?”

“촌장! 두려우신가? 오늘의 이 문제가 일렉트륨이 아니라 사람의 욕심에서 나왔다는 건 이미 말씀 드렸네. 그런데, 욕심과 두려움은 동전의 앞뒷면과 마찬가지라네. 자신의 두려움을 사랑으로 이해해야만 지혜를 얻게 된다네. 그래 잘 오셨네. 하느님께 여쭈어 보세. 자네가 정말 두려워하는 게 무언지 말일세.”

따오 신부님은 오래된 그림을 촌장에게 보여주었어요.

“촌장! 이게 무슨 그림인지 아시겠는가?”

그림 속엔 무시무시한 괴물을 물리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다들 괴물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있었어요.

“알 것도 같고, 모를 것고 같고 그렇습니다.”

“촌장! 이것은 오래 전부터 이 마을에서 내려오던 전설을 그림으로 그린 거라네. 아주 아주 오래 전에 어떤 마법사가 지하에서 실수로 악마를 불러냈다네. 악마는 먼저 그 마법사를 헤치우고, 사람들을 괴롭혔지. 사람들은 악마를 두려워했고, 악마는 바로 그 두려움을 먹고 점점 강해졌지. 용감하고 지혜로운 젊은이들이 나타나, 악마의 본질을 알게 되었다네. 바로 악마는 사람들의 두려워하는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이란 걸 말야. 그래서 그 젊은 사람들이 두려운 마음이 들지 않도록 악마를 보지 않으면서 싸운 덕에 악마를 물리치고 다시 지하에 가두었다네. 촌장! 그대도 그들처럼 용감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될 걸세.”


촌장은 다시 마을로 돌아와 따오 신부님의 말을 되새겼어요. “두려워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뭘 두려워하고 있을까?” “그래, 나는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었어. 그런데, 닥치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한 결과는 바로 불행한 현재이지. 마법사 리치나 리치를 따랐던 사람들도 바로 그처럼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불행한 현재를 살았던 것이고. 그래, 내가 거기서 벗어나려면 바로 이걸 극복해야 하는 거구나!”

촌장은 사람들을 만나 설득을 하기 시작했어요. 결정은 사람들과 함께 내려야 하니까요. 매우 힘든 과정이었지만, 결국 촌장은 사람들을 천천히 설득해냈어요. “돈을 많이 벌면 그만큼 세금을 많이 내도록 합시다. 그리고 지금의 여덟시간 노동제도를 네시간 노동제도로 바꿉시다. 그만큼 자기 욕심을 절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가난해도 서로 돕고 산다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30년전 일렉트륨이 발견되기 전만 해도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가난했지만, 서로 도우며 행복했습니다. 노동시간도 적었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즐거웠습니다. 일렉트륨이 부족한 시대를 사는 방법은 일렉트륨이 아예 필요 없도록 우리 삶을 다시 바꾸는 것입니다. 네. 맞습니다. 우리가 가난해지면 옆 마을이 쳐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미래의 일입니다. 우리에겐 지금 당장 우리 자신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게 우선입니다. 설령 옆 마을이 쳐들어오면 어떻습니까? 식량이 필요하다면 우리가 내주지요. 우리를 지배하기를 원한다면 그리 하도록 내어줍시다. 우리가 끝내 서로 사랑한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든 행복할 수 있습니다.”

결국 마법사 리치는 자기가 모은 돈과 남은 일렉트륨과 피부 보강 약물을 싸들고 옆마을로 이사를 갔어요. 그런데, 옆마을에서 일렉트륨을 두고 내전이 일어나는 바람에 돈도, 일렉트륨도, 약물도 모두 빼앗기고 빈털털이가 되어 다시 고향 마을로 돌아왔대요. 따오 신부님이 마법사 리치를 죽을 때까지 돌봐 주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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