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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둥지 튼 딱새 기록

장용창
22-07-22 조회수: 155

둥지 사진은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홈페이지에서 오랫동안 지켜온 원칙입니다. 그런데, 이 원칙은, 둥지 사진을 경쟁적으로 올리거나, 혹은 둥지 정보를 보고 사람들이 둥지를 찾아감으로써 훼손할 위험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위험이 없는 경우(예를 들어 외국의 둥지 사진 등)는 둥지 사진을 올려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만...다른 분들은 어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기록을 공개함으로써 여러 가지 질문을 좀 하고 싶었습니다. 여기 안 기록하면 잊어버릴 것 같기도 하고요...그래서 여기에 둥지 사진을 올립니다. 일단 여기는 제주가 아니고 경남 통영이고, 저희 집이고, 이소까지 끝났기 때문에, 이 사진을 보고서 이 새들을 괴롭히러 찾아올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올려도 될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제비는 물론이요, 딱새의 경우에도 인간이 만든 건축물에 둥지를 트는 경우가 아주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창고 내부 벽, 벽면의 우수 배출관에 둥지를 튼 딱새를 본 적도 있습니다. 찌르레기들이야 요즘은 전봇대 구멍에 아주 많이 트는 것 같고요. 참새들은 오래 전부터 처마 밑 구멍을 이용하는 것 같고요...그래서, 저희 집 처마 밑에 딱새가 둥지를 튼 게 특이한 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특이한 건, 번식 시기가 매우 늦다는 겁니다.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2년
6월 18일 둥지 짓기 시작
6월 25일 5개 알 산란 완료 (그 전부터 산란한 듯)
7월 10일 부화된 어린새 4마리 촬영 (이삼일 전에 부화한 듯)
7월 22일 이소 (둥지엔 부화 실패한 알 1개 남아 있음.)

그러니까 산란 후 2주만에 부화를 하고, 부화 후 2주만에 이소를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딱새들 번식을 보통 4월에 하지 않나요? 왜 이렇게 늦게 했을까요? 2차 번식일까요? 그런데, 여기는 제가 사는 집이라, 이 친구들 4월엔 못 봤습니다. 2차 번식을 하는 경우 둥지 위치를 바꾸는 경우도 있나요?

이게 1차 번식이라면, 왜 이렇게 늦게 했을까요? 혹시 올해 4월과 5월에 가물었기 때문에 먹이를 구하기가 힘들 것 같아서 장마철까지 기다린 걸까요? 그런데, 만일 6월 기온이 높았다면 부화에 실패할 가능성도 높지 않을까요?

한 가지 더 재미있게 고려할 요소는 천막 처마입니다. 제가 마당에서 노래를 들으려고 스피커를 둘 받침대를 만들었는데, 딱새가 둥지를 튼 곳은 그 받침대 위입니다. 그런데, 그 둥지가 있는 곳의 처마는 폭이 50cm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제가 이 집에 산지 5년이 넘었고, 이 받침대를 만든지도 오래 됐지만, 그전에 이곳에 딱새가 둥지를 튼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50cm 폭의 처마는 너무 짧아서 다른 천적들에게 둥지를 들킬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 4월 14일에 폭 1미터짜리 천막 처마를 추가로 달았습니다. 여름이 더워질 것 같아서 그늘을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이 천막 처마 덕분에 딱새가 이곳에 둥지를 튼 것 같다고 추측을 해봤습니다. 딱새들에겐 다른 천적의 눈을 피해 둥지를 드나들 필요가 있는데, 기존의 폭 50cm짜리 처마는 너무 짧았고, 추가로 폭 1미터짜리 처마를 달았기 때문에, 이제 드디어 천적의 눈을 피하게 될 수 있었고, 그래서 여기에 둥지를 틀었고, 이소까지 성공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렇게 반론을 펼칠 수도 있습니다. 4월 14일에 천막 처마를 달았는데, 딱새는 왜 그 즉시 둥지를 짓지 않고, 6월말이 되어서야 둥지를 지었는가? 딱새 마음을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만...(1) 천막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영구적인 건지 딱새가 확인하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기다렸다가 시작한 것 같습니다. (2) 4월과 5월에 날씨가 가물어서 먹이가 부족했기 때문에, 비가 내린 6월말까지 기다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3) 다른 곳에서 1차 번식을 하고, 여기에서 2차 번식을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혹시 잘 아시는 분 설명 부탁 드립니다...새들이 2차 번식에서 둥지를 옮기기도 하는지.)

저의 추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이런 걸 고민하는 이유는, 새들이 가장 좋아하는 서식지의 조건을 찾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 서식지 조건을 우리가 잘 만들어줘야 새들이 잘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2년 7월 22일 장용창 올림.  

*사진은 7월 21일 이소 직전입니다...덩치들이 벌써 크네요. 7월 22일 아침 7시쯤 어린새들이 어설픈 날개짓으로 둥지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눈으로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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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22-07-26
연구결과 관찰일지 보고서의 사진은 올리셔도 되지않을까요???  
Leslie
22-07-28
That's a nice writeup, it's good to hear the Redstarts had a successful nest in your home (?). It does seem a bit late for nesting, especially for a resident species. I think normally they breed higher up in the mountains, too, from what I heard. Out of your suggests, I think maybe this nest was a secondary one, because of the timing. It's possible their first nest was abandonded due to some disturbance (predators, people, environmental reasons etc), and so decided to start it again somewhere else. I have read some bird species do multiple broods per season, but I'm not sure if it's normal to move locations. Maybe not because of the energy required to make the nest, but perhaps they could do that to increase safety from predators and other disturbances. If I find out anything else I'll be sure to share it.
Sorry this message is in English, but I'm worried some meaning may be lost if I use a translation program (and my Korean is not advanced enough to discuss this confiden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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