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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 그리고 특정 종의 철새를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 행동의 필요성

장용창
22-04-10 조회수: 204

종다리, 그리고 특정 종의 철새를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 행동의 필요성
2022년 4월 10일 장용창

어제 워크숍에서 종다리 노래 소리를 다시 듣게 되어 아주 기뻤습니다. 거의 5년만에 다시 들은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통영에선 종다리를 구경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마산 창포만의 논에선 겨울에 500마리 정도를 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그 논에 전부 비닐하우스가 들어섰기 때문에, 겨울에도 볼 수 없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종다리가 번식하는 곳이 전국에서 매우 드물 것 같습니다. 물론 종다리는 영국에서 일본까지 유라시아 대륙 전체에 걸쳐 관찰되는 새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보호종은 전혀 아닙니다. 하지만, 영국에서도 30년 전에 비해 종다리 개체수의 90%가 줄어들어, 지금은 30년 전에 비해 10분의 1밖에 안 남았다고 왕립조류보호협회가 발표했다고 합니다.

보통 환경단체들에선 개발계획이 확정되고 나서 멸종위기종을 지키기 위해 개발 반대 운동을 합니다. 하지만, 실패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무언가를 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소극적 행동도 물론 소중하지만, 저는 요즘, 뭔가 행동을 함으로써 보호를 하는 적극적 행동에 더 관심이 갑니다. 정책 결정권을 가진 정치인들이나 공무원들은 뭔가를 안 하는 것보다 뭔가를 하는 걸 훨씬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선, 저런 연구 결과 이후, 종다리 개체수 감소의 원인을 알아내고는 이를 되돌리는 정책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즉, 밀을 가을에 파종하면, 종다리가 번식하는 봄이 되면 밀이 너무 많이 자라있는 상태라서 번식에 불리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 요인들 중 이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연구자들이 결론내린 모양입니다. 그래서,  밀을 가을에 파종하는 대신 봄에 파종함으로써 종다리가 번식할 수 있도록 돕는 농민들에겐 생물다양성 농업 보조금을 정부가 지급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생물종의 개체수가 감소하는 이유는 종에 따라, 지역에 따라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똑같은 종다리라 하더라도 우리 나라에서 개체수가 감소하는 이유는 영국과 다를 겁니다. 그러므로, 어떤 철새가 왜 감소하는지는 정밀하게 과학적으로 연구한 다음, 그에 근거해서 보호 대책이 나와야 합니다. 적극적 행동을 하려면 조사와 연구가 필수적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우리가 조사와 연구를 할 때에도 적극적 보호조치를 염두에 두고, 어떤 새들이 어떤 요인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는지 관심을 두고, 그런 관점에서 조사 연구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 첨부한 사진은 이기섭 박사님과 제가 예전에 저어새에 대해 썼던 논문입니다.  저어새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둥지 재료 부족도 있었습니다. 저어새가 번식하는 곳은 무인도  바위섬인데, 이곳에 식물이 거의 안 자라기 때문에 둥지 재료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둥지 재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번식 성공률이 떨어질 겁니다.

그래서 이기섭 박사님 등이 번식기 직전에 둥지 재료를 섬에 넣어주었더니 둥지 수도 증가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포함한 둥지의 비율도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것이 아래 논문입니다.

종다리의 경우에도 종다리를 위협하는 요인들을 세심히 연구해서 그걸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우리가 해버리면 되고,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면 구체적인 정책 제안을 하면 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농작물의 종류와 농업의 방식이 매우 중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섯알오름 근처 농경지에는 노지에 뿌린 보리도 있고, 비닐 멀칭을 한 감자밭도 있고, 비닐을 40cm 높이로 세운 작물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밭들 사이에서 종다리가 어디에 둥지를 만들고, 먹이터는 어디인지를 조사하는 겁니다. 그럼으로써 어떤 작물과 어떤 경작법이 종다리 번식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제주도의 종다리 번식지가 잘 지켜져서 종다리 노래소리를 오랫 동안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는 시조가 쉽게 이해되면 좋겠습니다.



Lee, K., Jang, Y. C., Hong, S., Lee, J., & Kwon, I. K. (2015). Plastic marine debris used as nesting materials of the endangered species black-faced spoonbill Platalea minor decreases by conservation activities.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for Marine Environment & Energy, 18(1), 45-49.

https://www.koreascience.or.kr/article/JAKO20150796468295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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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ie
22-04-12
I agree (from what I understand by translating), even common species like Skylarks are at risk of disappearing. Sometimes it's the most common species at the greatest risk because not many care to pay attention or notice when numbers start decreasing. I've heard many common species, such as Eurasian Tree Sparrow, are decreasing worldwide. I would like to help out with any project or plan if it's possible. In the meantime, I will study more 한국어 ^^  
장용창
22-04-13
Thanks for the comments and concern, Les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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